The Big and Hip_Korean Photography Now
The Big and Hip_Korean Photography Now
“The Big and Hip_Korean Photography Now”
– 2008 한국 현대사진 유망작가 16인 초대전 –
[1부] 2008. 01. 16 (水) ∼ 01. 22 (火)
[2부] 2008. 01. 23 (水) ∼ 01. 29 (火)
● 한국 현대사진의 새로운 트렌드와 비전을 만나다
전속 및 소속화랑을 초월해 40세 미만 블루칩 유망 사진작가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
이번전시에 초대된 작가는 국내 현대사진의 활력을 리드하는 대표적인 작가들입니다. 연령을 40세 미만으로 제한하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일부 작가를 감안한다면, 이번 초대작가들이 바로 한국 현대사진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유망작가들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초대작가의 면면을 살펴보면 더욱 큰 호기심이 생깁니다. 이들의 활동무대는 이미 국내를 벗어나 있습니다. 그리고 다루고 있는 소재 역시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관에 따라 매우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현대의 예술형식이 집단적인 일관성보다는 개인의 정체성이 존중된 개별성에 그 특징 있다는 점과도 통할 것입니다.
이번전시 초대작가의 공통점은 ‘다양성과 집중력’입니다. 다양해진 현대미술 기법만큼 사진의 제작기법 또한 점차 전문화되고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일부 작가들은 기계적 장치와 수작업의 작가적 노동력을 가미해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넘나드는 과감한 창조적 실험을 보여주는 예도 있습니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예술의 참맛은 ‘작가적 체취’라고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전시에 초대된 작가의 매력은 ‘예술가적 집중력’이 돋보인다는 점입니다. 지극히 일상적인 손쉬운 소재나 현상이라도 이들의 뷰파인더를 통과하게 되면 전혀 색다른 창조성이 부여됩니다.
문자기호가 사라진 문형민의 ‘Unknown City’는 두 가지 의미를 함축한다. 우선, 세계 의 도시는 문자로써 혹은 상징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고지하지 않는 한, 도시의 정 체성을 드러낼 수 없다. 상품과 정보, 인간과 문화의 교류가 급격하게 세계화되면 서, 세계의 도시는 지역 고유의 지방색, 역사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 도시 에 고유한 특성의 부재는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정체성 상실, 자아의식 쇠퇴에 대한 공간적 징후이다.
디지털 테크놀러지, 유전자 조작, 세계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아의식의 위기를 상징한다. 초대형 스케일의 이미지 안에서 정보 부재의 디테일들이 언밸런스하게 부각되면서, 이 도시이미지들은 우리들을 친밀함과 이질감이 공존하는 독특한 상황으로 초대한다.
인간에게 방향을 제시하던 기호와 사인들이 부재하는 이 ‘Unknown City’들은 인간을 위하여 만들어진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배려가 없는 거대도시의 공허와 막막함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오늘날 우리들이 살고 있는 환경이 아닐까 한다.
현재 한국계에서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는 중요한 작가상인 제4회 다음 작가 상에 선정됨으로서 다음 세대를 대표하는 젊은 사진가로서의 위상을 확고하게 다졌다. 구성수 작가의 관심사는 한마디로 규정짓기에는 방대하고 다양하다. 그러나 공통적 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동 시대 한국인들이 누리는 문화와 일상적인 삶이다. 표현대상이 사회적인 것이든 개인적인 관심사이든 간에 동 시대 한국사회의 모순된 상황과 문화를 기록하고 자신만의 사진어법으로 표현하여 보여 주고 있다. 구성수는 젊은 사진가이기는 하지만 자신만의 세계관과 미적 주관을 바탕으로 사진작업을 해오고 있는데 최근에는 사회과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작품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권두현의 이미지들은 망각되고 있는 순간순간의 삶의 흔적과 자취를 시적인 조형언 어로 담아내고 있다. 표현기법에 있어서 그는 빛의 속도감과 운동감의 차이를 이용 하여 현대 도시인의 삶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하여 주체 가 아닌 객체의 눈으로 바라본 입장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즉 관객의 시선과 작업을 하고 있는 당사자인 권두현의 시점이 교차되면서 작품은 하나의 또 다른 관객과 자신의 기억이 되어져 간다. 권두현의 작품은 사진기 속으로 투과되는 빛의 잔상과 기억의 여운의 결합으로, 보는 이에게 울림과 여운을 주고 나아가 작가가 느끼고 경험한 것들에 대한 공통적인 울림의 목소리로 관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재미교포 1.5세대라는 코리안-아메리칸으로 살아온 이력을 넘어 작가 데비한은 일상에서의 낯 설음을 시작으로 문화, 사회전반까지 뿌리 깊은 편견, 특히 미에 대한 편견을 대중적이되 가볍 지 않고, 진지하되 무겁지 않은 조형언어로 풀어낸다. 최근 몰두하고 있는 ‘Grace’ 시리즈는 평 범하고 실질적인 여인의 나체를 정형화된 미의 상징이자 캐논이라고 할 수 있는 비너스의 얼굴 과 평범하고 일상적이 여인의 나체를 결합시킨 이미지로서 기존의 인체조각이라는 장르의 관습 을 해체시킨다. 각 이미지의 ‘여신’ 들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한국여인의 몸매를 지니고 있으며, 그들의 몸짓은 서구 클래식 조각의 이상화 또는 우상화된 포즈가 아닌 한국 일상의 삶 을 담고 있다.
한국 사회의 일상의 풍경을 파노라마 카메라의 전방위적 시선으로 가감 없이 드러내 며, 그 풍경 속에 내재된 한국의 자본구조와 풍속을 무미건조하게 그러나 신랄하게 파 헤치는 박진영의 도큐먼트 작업은 그 형식에 있어서나 내용에 있어서, 이른바 다큐멘 터리 사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힘겨운 작업임에 틀림없다. Area Park의 환하고 밝 지만 어둡고 음울한 사진들은 ‘오늘’을 미래의 시선으로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그의 작품들은 마치 “설명할 수 없는 일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만 충 실한 기록뿐”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최근에 등장하기 시작한 일상의 정물 혹은 기물들 역시 그의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인물과 같은 존재들이다. 이름 없는 이들의 체온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그 주인공들이야말로 어쩌면 가장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아닐까. 결국 Area Park의 파노라마 사진들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방병상은 거의 언제나 주변부에 위치한 사소한 대상을 사진제목으로 삼아 그의 사 진을 일종의 숨은 그림 찾기의 이미지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늘 호흡하는 이 도시 공간, 우리가 항시 거니는 이 도시의 거리를 찬찬히 들여다보게 만든다. 그리하여 도시 대중에 만연된 소외와 고독을 새롭게 인식케 한다.
도시의 공원에 조성되어 있는 자연물을 대상으로 조선후기의 산수화적 개념을 이용하여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을 재해석하고, 현대적 언어인 디지털로 몽타주 기법을 이용하여 재구성했다. 정면과 측면 그리고 이동하여 거리가 달라진 나무의 형태를 몽타주하는 방법으로 하나의 대상인 나무를 여러 개로 만들어 원래의 대상처럼 보이게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같은 나무의 반복이고 원근감이 해체되어 있어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이국적인 대상물로 관객에게 다가가게 하는 의도를 갖는다.
단일 민족국가로 인종차별주의라는 것이 다소 피상적으로 존재하는(혹은 존재했던) 한 국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뉴욕이라는 거대한 특정 도시의 내부, 다민종(multi-race), 혼성문화(hybrid culture) 사회 속에 존재하는 성(gender)과 인종(race)에 관한 작가의 시각을 이민종(interracial) 커플 사진 시리즈 속에 투영하며, 궁극적으로 마이너리티로 분류되는 아시아 변방의 이방인(alien)이라는 작가의 아이덴티티를 그들의 모습 속에서 찾는다.
아시안 아메리칸 젊은 여성과 그녀의 백인 남자친구 등이 모델이 된 이민종 커플 시리 즈는 작가 주변의 실제 커플들을 찍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관객들은 혼성문화의 메카이자 아메리칸 드림의 표상으로 정의 내려진 코스모폴리탄 도시 속에 흐르는 뿌리 깊은 인종차별주의와 이를 대하는 이방인의 시각, 그리고 그들의 모습 속에 반영된 마이너리티의 아이덴티티를 변순철의 사진들을 통해 재발견하게 될 것이다.
제5회 다음작가상 수상자 윤정미의 작업 ‘The Pink & Blue Project’는 시각적으로 매우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모든 사진에 보이는 이미지는 한 어린이와 그를 둘러싸고 있는 장난감, 학용품, 소지품, 옷 등의 소품들로 구성되며, 이 들은 모두 그 아이가 직접 입고, 사용하는 생활 속의 대상들임이 쉽게 드러난다. 그 평범한 배열 방식과 시각적 관점에 의해 전달되는 두 가지 테마는 색으로 구분되는 성별의 문제와 유희로 이어지는 생산과 소비에 대한 것이다. 산뜻한 두 가지 색상으 로 확연히 구분되는 어린아이의 성별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우리 사회의 이분법적 성의식을 전형적이면서도 아주 경쾌한 방법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녀는 2006년 미국 뉴욕의 International Studio & Curatorial Program(ISCP)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고, 2006 International Photography Awards (IPA)에서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탐스러운 음식위에 유리조각 혹은 나비를 장식해서 사진으로 재작업을 하거나 장인적 인 작가의 섬세한 손길이 거쳐간 모래조각으로 오브제를 재연하여 사진이라는 매체로 다시 옮기면서 자연의 귀소와 기억의 영원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마치 사진이란 기억 의 불멸을 꾀하느라 찰나의 현존을 희생하는 것이라 했던 어느 소설의 구절이 딱 들어 맞는다 싶었던 작업이었다. 그녀의 작품들은 피사체에 근접하여 촬영하는 기존의 방식 에 결코 순응하지 않고 새로운 장르와 결합하여 끊임없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구성연은 대학에서 인도 철학과 사진을 공부했다. 나비, 꽃, 모래 시리즈 등을 보여주고 있으며 서로 어울리지 않는 비현실적인 대상들의 결합을 아주 훌륭히 조화시키는 힘을 가진 사진가이다.
권순관은 거대하고 정교한 조감도와 같지만, 평면적이고 초현실적인 사진을 통해 사 회적 가치와 권력의 구조에 따라 변화하는 도시의 개념을 드러내고 있다. 이것은 도 시의 ‘일상성’을 표피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가 미시적이고 개인적이라 생각하고 있는 ‘일상성’의 외연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작업이 보여 지는 크기와 정밀함, 보여지는 풍경과 내러티브를 갖는 제목, 사실성과 초현실성, 미 시성과 거시성, (상대적으로)거대한 건물과 작은 사람 등의 관습적 인식을 가로지른다. 따라서, 권순관의 작업은 대부분 젊은 작가들의 ‘쇄말리즘’적 접근에 의한 도시의 ‘일상성’을 카메라의 시선으로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도시와 일상, 세계와 개인에 관해 ‘줌인’하면서도 보편적 가치를 위해 ‘넓게’ 인식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현재 쌈지스페이스 스튜디오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인적 없는 밤, 도시의 대표적 산물이라 할 수 있는 고층 빌딩, 고가 도로 등을 찍 는다. 이 사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어둠 속에 잠긴 건물, 도로, 나무 등과 더불어 이 모 든 풍경을 가로지르는 여러 색의 선이다. 직선인 것도 있지만 어느 지점에서 선은 휘고 구불거린다. 또는 흔들리고 뭉개져 색면이 되기도 한다. 이것은 바로 도시의 밤, 그곳을 지나간 빛의 궤적이다. 노랗고 빨갛고 파란 빛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노세환은 마치 빛 을 쫒는 사냥꾼처럼 그것이 지나간 흔적을 담는다. 밤의 여러 불빛이 빚어낸 이 색선들 은 그것이 찰나였음을 그것이 빠른 움직임으로 인해 생겨났음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노세환이 담은 도시의 밤은 정적감이 흐르기보다는 도시인의 일상을 대변하듯 속도감과 생명력이 넘친다. 마치 지금도 계속 달리고 있는 듯 바쁜 마음과 금세 저 멀리 사라질 듯 아련함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