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꽃 피어 세상 가득하네 | 종이에 아크릴| 45.5 x 52.5cm

Song Soo-Nam

Song Soo-Nam “꽃은 마음에 있다” 남천 송수남은 수묵화가이다. 평생을 수묵이라는 화두로 일관해 온 그의 역정에 대해 세상은 수묵인이라는 이름을 부쳐주었다. 수묵인으로서의 남천의 입지는 스스로 찍은 검은 점만큼이나 뚜렷하고, 자신이 그은 선만큼 굵고 분명한 것이다. 남천의 수묵은 물이 스미고 먹이 번지는 가운데 거침없고 끝없는 실험과 변신으로 일관된 것이다. 변화는 그에게 일상적인 것이었으며, 그를 지탱해 준 힘의…

Humidity 2520 | Stone-powder, acrylic on Canvas | 65 x 50cm | 2005

Kim Yeon-Gyu

Kim Yeon-Gyu 화면 구조 와 색 – 변화의 두 측면 윤진섭 / 미술평론가·호남대교수 내게 있어서 김연규하면 떠오르는 것은 자연의 이미지다. 풀, 꽃, 씨앗, 덩굴, 열매 등등이 주된 내용을 이룬다. 그의 그림은 그래서 자연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으며, 이것은 그의 작품의 소재이면서 동시에 주제가 된다. 소재인 동시에 주제가 된다는 나의 말이 어떤 사람에게는 매우 이상하게 들릴는지도 모른다.…

Invisible Space - 04061 | Mixed Media on Canvas | 91 x 60cm | 2004

Lee Kang-Wook

Lee Kang-Wook <보이지 않는 공간>으로 여행 유재길 ㅣ 홍익대교수. 미술비평 이강욱은 캔버스에 연필로 그림을 그린다. 흰색 평면에 연필 드로잉이 복잡하게 그려지고 있다. 작은 점과 선들, 마치 미세한 세포 조직이나 우주 궤도와 은하수처럼 빛나는 알 수 없는 미지의 풍경이 그려진다. 작가는 이를 눈으로 볼 수 없는 미시계와 거시계의 풍경이라고 말한다. 마치 유기체처럼 성장하는 세포 분열이나 보이지…

나뭇잎 친구들 | Acrylic on Canvas | 73 x 91cm | 2003

Park Hyung-Jin

Park Hyung-Jin 현실과 꿈의 교직 오광수 전국립현대미술관장, 미술평론가 박형진의 화면은 독립된 하나 하나의 작품이지만 개별로서 끝나지 않고 일종의 연작으로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 그것은 일상의 연장으로서 작품이 놓이고 있다는 사실과도 흥미롭게 연계된다. 그래서인지 그림이란 형식에 앞질러 일기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게 된다. 유독 과수나 텃밭이 많이 등장하는걸 보면, 그의 생활공간이 과수원과 텃밭으로 에워싸인 전원이란 사실을 유추케 한다.…

Min, Kyoung Kap | 골프이야기A | 한지에 채색 | 26.5 x 21.5cm | 2004

Golf Story

Golf Story Golf Story 임창섭(노화랑 큐레이터, 미술평론가) “우리 모두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 권리를 제대로 이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또 그 권리를 찾으려고 누구나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이처럼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보이지 않는 것은 누구나 행복할 혹은 행복해질 권리는 있지만, 이 권리가 저절로 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행복은…

초임 검사 | Conte, Pencil on Paper | 39 x 53cm | 2004

Lee Soo-Dong

Lee Soo-Dong 이수동의 이야기 그림 이수동은 이야기꾼이다. 그러니까 그의 그림은 이야기 그림이다. 따라서 그림책을 보듯 바라보아야 한다. 인상적으로 얘기하자면 따뜻하고 아름답고 애잔한 내용들이 깔끔하게 그려져 있다. 어린 시절 즐겨 읽던 동화책의 삽화나 가슴 떨리는 싯귀절을 응축시켜놓은 시화를 닮았다. 오늘날 미술을 통해 이런 감상의 여지를 수여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낯설다. 대중적인 그림, 친근하고 장식적인 그림의…

Bronze | 17 x 7 x h.27cm , 16 x 7 x h.27cm

Masa’aki Maruyama

Masa’aki Maruyama Masa’aki Maruyama 침묵의 형 – ‘마루야마 마사아키’씨에게 보내는 편지 사카이 타다야스(미술 평론가) 선생님의 작품에 대하여 생각하면, 선생님과 처음 만났던 날의 일들이 떠오릅니다. 나에게는, 누가 뭐라 해도, 지금까지 뚜렷하게 생각이 납니다. 인간의 기억이란 것은, 인상의 발단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작가와의 만남이라든가, 친숙한 감정을 느낀다거나, 그 느끼는 방법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나는 체험해 왔습니다. 조각가…

용기 | 116 x 91cm | 캔버스·아크릴 물감 | 2003

Suh Yong-Sun

Suh Yong-Sun 서용선 회화양식의 특성 김혜련 I화가, 예술학박사 1. 회화공간의 구조 건축물에나 어울릴 듯한 ‘구조’라는 단어는 서용선 회화양식의 가장 중요한 특질 중 하나이다. 구도라는 단어가 다소 관학적 혹은 아카데미즘적 미술교육의 내용을 연상시킨다면 구조라는 단어는 이와는 차원이 다른, 어떤 내밀한 회화형식을 지시한다. 구도가 일반적으로 미술교육에서 전수해 줄 수 있는, 외면적으로 드러나는 요소라고 한다면 구조는 화가가 오랜…

Single Form | Acrylic on Canvas | 162 x 112cm | 2004

Song, Kyunghea

Song, Kyunghea Single Form 정신성을 읽어야 하는 추상미술은 늘 관람자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준다. 특히 현대는 혼성적이고 광범위한 개념 속에서 서로의 것이 없는 ‘예술’이라는 이름 안에 관람자의 너그러움을 요구한다. 우리는 과연 이 시대정신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 구체적인 형상이 없고 사각의 모노크롬 색면의 반복으로 무어라 딱히 정의하기 어려운 무의식의 세계, 환상, 꿈 등을 그린 것이 송경혜의 작품세계이다.…

도상봉 | 풍경 | 캔버스에 유채 | 24.3 x 35.5cm | 1974년

Seven painters of the 20th century

Seven painters of the 20th century Seven painters of the 20th century 초대의 말씀 「20세기 7인의 畵家들」은, 박수근·이중섭·김환기·도상봉·오지호·이상범·변관식, 7인의 작품 3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이들은 우리사회가 어려웠던 50~60년대에 열정적으로 자신만의 개성적인 예술세계를 만들어낸 작가들입니다. 비록 사회적․경제적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었지만, 이들의 작품은 오히려 아름다운 창조력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21세기인 지금, 7인의 화가들과 같은 정신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라고…

仙果 | 화선지에 수묵담채 | 46 x 69cm | 2003

Hong, Suk-Chang

Hong, Suk-Chang 홍석창의 문인화 열린 미의식과 자유로운 운필의 힘 나는 글을 쓰면서 최근에 본 홍석창의 문인화를 머릿속에 떠올려 본다. 먹선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사유(思惟)의 파장을 일으키며 종이 위를 유영하는 듯 하다. 원래 문인화란 시인이나 학자 등 선비들이 여기(餘技)로 그린 그림을 말한다. 직업적인 화가가 아닌 문인들에 의해 그려진 시적(詩的) 격조가 있는 그림을 말하는 것이다.…

낯선 장소 | Acrylic on Board | 227.3 x 181.8cm | 2003

Jung, Byung-Guk

Jung, Byung-Guk 意志있는 ADAGIO 회화의 죽음을 이야기하더니, 어느새 회화의 부활을 들먹인다. 하지만 회화를 죽이고 살리는 우리의 야단스런 호들갑 가운데 회화는 여전히 침묵한다. 회화는 죽은 적도 되살아 난 적도 없다. 회화는 그 권한을 박탈당한 적도 탈환한 적도 없다. 회화는 시작도 모르고 끝도 모른다. 회화에는 나이가 없다. 회화에는 유파도 시류도 경향도 컨셉도 없다. 다만 ‘날짜 없는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