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asterpiece of gratitude
노화랑 특별기획 謝恩의 傑作展
-76명 작가의 예술 혼을 담아-
1981, 85년에 열었던 노화랑 특별기획 ‘謝恩의 걸작’전을 25여년 만인 2010년 12월에 또 개최하려 합니다. 이번 특별기획전을 준비하며 예전의 자료를 뒤적이다가 세월이 유수라는 생각과 함께 그때는 그래도 여유와 낭만이 있었는데 하는 추억도 떠올리며 짧은 회상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그때 인사말을 이렇게 썼습니다. ‘사은의 걸작전은 미술애호가들에게 보답하려는 의미를 담은 전시이며, 유통과정에서 생성되는 이익을 줄여서 애호가 여러분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으로 구입하는 기회를 마련해보고자 기획했다.’ 그리고 ‘작품가격은 작품을 기준으로 하여 약 30% 내외로 할인하여 책정했다.’라고 했습니다. 25년이 지난 2010년 12월에 열리는 전시에서도 이런 취지와 가격결정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려 합니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작품가격을 작가의 명성으로 결정하려는 경향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진실은 영원한 법입니다. 예술이 시대와 사람에 의해 변화무쌍하게 모습을 바꾼다고 해도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우리들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예술이 사랑받는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이번에 출품되는 작가와 작품은 예전에 출품했던 작가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그림도 세월이 흐른 만큼 변화하였습니다. 그러나 노화랑은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합니다.
2010년 노화랑 특별기획 ‘謝恩의 걸작’전은 76명 작가의 작품, 약 120여점이 출품됩니다. 한국미술의 지평을 넓히고 아름다운 작품을 남긴 ‘김환기’, ‘도상봉’, ‘장욱진’, ‘남관’을 비롯해서, 전통을 이으면서 우리의 미감을 되살린 ‘청전’, ‘소정’, ‘운보’, ‘월전’의 작품이 출품됩니다. 그 외 출품되는 작가들을 보시면 아시게 되겠지만 이들은 우리나라 미술계의 기반을 단단히 하고 미적 경계를 넓히려는 중추적 역할을 하는 중진·중견작가들입니다.
25년 전 “화랑의 생명은 안목과 신용으로 오직 좋은 작품을 좋은 가격, 즉 적합한 가격으로 미술애호가에게 봉사하고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라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지금도 이 다짐은 저에게 여전히 굳건히 가슴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2010년 노화랑 특별기획 ‘謝恩의 걸작’전을 열면서 다시 한번 25년 전의 마음을 되새기며, 앞으로도 이 다짐을 지키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올 한해도 모두 잘 마무리하시고, 여러분의 가정에 평안과 즐거움이 넘치도록 기원하면서, 부디 이번 노화랑 특별기획전에 왕림하시어 큰 성황을 이룰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