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ies Art Fair 2000
Ji Seok-Cheol
일련의 의자를 모티브로 한 나의 작품은 철저한 사실을 기초로 한 이미지로부터 개념적 이미지로의 이행이라 할 수 있다.
개념적 이미지란 지극히 일상적 이미지가 비합리적 공간 속에 던져지고, 현실적인 것과 비현실적인 것의 한 화면에 기묘한 공존을 영위하려는 그러한 신선함을 의미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절대한 미니의자의 영상은 각박한 현대 생활 속에 지친 인간사의 모든 문제에 은유된 의자들의 몰골이며 미미한 인간의 존재처럼 작고 텅 비어 있으면 앉을 수도 없다. 이것이 주는 심리적 충격은 곧 고독과 외로움이다.
의자가 현실이며 일상을 의미한다면, 커다란 돌이나 황량한 바닷가의 정경들은 현실을 초월한 자연이다.
미니의자와 자연과의 만남은 분명 현실 저편의 심연의 것을 시추하고자 한다. 비록 고독하고 외로운 인간의 삶이지만 미니의자의 도상은 어쩌면 저 너머에 있을 희망차 삶의 환희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작가노트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