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g Yeon-Gyun
Kang Yeon-Gyun
강연균은 한반도의 남녘에 위치한 전라도 토박이다.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30여 년 동안 고향의 땅과 사람들, 그리고 그것들이 발하는 어둠과 희망의 빛을 수채화로 그려온 화가이다. 그의 그림은 단순히 향토적 소재 선택이나 서정성 추구에 그치지 않고 생동하는 현실감을 지닌다. 그가 집요한 눈길로 대상을 파고드는 사실주의를 추구해 온 탓이다. 또 그의 그림솜씨는 단순히 대상 재현의 수준을 넘어 큰 감동을 자아낸다.
– 이태호, [남도의 빛, 그땅의 사람들, 강연균], 삼성출판사, 1993
근래의 정물화에서 백자, 옹기, 제주허벅 등 전통 민예품을 화병으로 사용하는 게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연륜이 쌓여감에 따라 조상들의 활달하면서 단순한 조형미에 동화됨이 느껴진다. <조선의 향기>와 같은 작품은 그 백미이다. 여러 색의 쪽보 위에 얹은 조선후기 백자항아리를 중심으로 작위적이지 않으면서도 흰 목련을 멋스럽게 꾸민 그림이다.
그의 예술은 광주의 정서에만 국한될 수 없는 보편성의 주조를 확립하고 있다. 실상 그의 그림은 이 같은 보편성이 갖추고 있어야 할 다채로운 탐구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고은(시인)
그의 예술 정신의 닻은 인간생명이 어디에 뿌리내릴 것인가 하는 데 내려져 있다. 강연균의 리얼리즘은 서양적인 것이 아니라 민족적인 것을 함축하는 생명적 리얼리즘 혹은 민족적 리얼리즘이다.
– 원동석(미술평론가, 목포대교수)
강연균의 붓끝이 닿으면 그 소재가 무엇이든 간에 재탄생된다. 정물과 풍경에서 인물에 이르기까지, 여체의 관능미에서 광주항쟁도의 저항정신에 이르기까지 그의 예술적 세계는 폭이 넓다.
– 윤범모(미술평론가, 경원대 교수)
강연균의 회화는 확신에 찬 사실주의적 창작태도로 사실주의의 우월성을 증명했다. 일상적 시점에서 사회의식을 담은 작업에 이르기까지 그의 회화는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 이태호 (미술사, 명지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