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Kang So
각기 다른 , 두 개의 시간
Ⅰ
이강소의 작업에서, 각기 다른 두 개의 시간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작업을 하는 시간과 그의 내용이 가지는 시간을 느낄 수 있다. 물리적 시간이 거리감 없이 하나의 순간으로 접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간격이 있는, 두개의 시간을 고정된 듯한 장면으로 연출하는 그의 의도에서, 삶과 죽음의 간격을 좁히게 하는 힘을 느낄 수 있다. 완성된 화면의 고정된 형상이나 흔적에서 움직이는 힘을 느낄 수 있다. 그 험에서 화면의 결과로 인도하는 하나의 의도와 개념이 있음을 느낀다. 그 결과에서, 그 형상에서, 그의 의도를 연결하는 이미지를 본다. 그 이미지는 평소에 자연스럽게 생활의 주변에서 접할 수 있다 하나의 장소성에서 접점 되는 각기 다른 이미지들을 접한다. 캔버스의 흰 바탕을 칠하는 그의 동작을 읽는다. 수없이 반복하는 그의 붓질을 읽을 수 있다. 누적되는 힘의 변환을 읽을 수 있다. 움직이는 에너지가 고정된 흔적으로 변환됨을 읽을 수 있다. 원형운동이 직선운동으로 바뀌는 기계적 미션을 읽을 수 있다. 좌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중간적 입장에서, 그 미션을 선용하되 그것에 함몰되거나 지배당하지 않는, 중용적 세계를 맛볼 수 있다. 관습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게으름이나 편견을 버리는, 의도를 읽는다.
Ⅱ
시간과 힘의 혼성이 돋보인다. 겹쳐진 시간과 강인한 필력에서 그의 본성을 찾을 수 있다. 시간의 문제가 적절하게 포용되면서, 두 개의 시간이 공존하는 묘한 이중성을 읽을 수 있다. 화면을 지배하는 힘은 Stroke의 흔적으로 읽힌다. 고정된 흔적에서, 스트로크를 처음 있게 한 그의 호흡을 느낄 수 있다. 격한, 노한, 편안한, 그리고 잔잔한, 그의 호흡을 예민하게 감지할 수 있다. 움직이지 않는 흔적에서 그의 호흡을 느낀다. 그 호흡과 두 재의 시간은 서로 견제되고 있음을 느낀다. 많은 양의 물리적인 시간과 경험이, 그것을 뛰어넘으려는 그의 의도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반복의 리듬으로 다가옴을 느낀다.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면서 그 이미지의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것으로 느끼게 하는, 그의 중성적 균형감을 읽으면 각기 다른 두 개의 시간의 ‘엇갈린 틈새 에서 예민한 파동(wave)을 느낄 수 있다. 바탕처럼 칠해진 흰 공간과 그려진 이미지의 간극 사이에서, 스스로 드러나는 미묘한 울림에서, ‘인간 의식의 한 단면 을 삐끔이 들여다 본다.
김용대 phidi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