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에서 | 캔버스에 아교,석채 | 162 x 130cm | 1975

이우환

이우환 (1936-) 일본 모노파와 한국 평면화의 주요작가로 한, 일 현대미술에서 큰 비중을 갖는 이우환은 현대동양미술의 문제를 제기하고 서구현대미술의 일방적인 수용에서 벗어나 동양미술의 모더니티를 획득하였다. 작가의 의도를 작품에 일방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상호작용을 통해 계산하지 않은 무한의 세계를 수용하는데, 이것은 여백이라는 장치를 통해 구현된다. 여백을 통해 캔버스와 외부의 공간과 연결되어 외부세계와 융화한다. 언뜻 보기엔 무질서하고 아무렇게나 그어진…

UMBER-BLUE | Oil on Linen | 228 x 162cm | 1986

윤형근

윤형근 (1928-) 윤형근의 작품은 광택이 없는 로우 캔버스(raw canvas)에 한 두개의 수평, 수직의 면처리가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준다. 또한, 다채색(多彩色)을 배제한 색채의 억제가 윤형근 작품의 특징이다. 소박한 마포 또는 면포 캔버스에 직접 물감을 발라 바탕 자체의 존재를 매우 강하게 드러내는 화면에 일정하게 선을 긋지만 일회로써 완결되지 않고 반복한다. 짙은 밤색이나 군청색을 점점 겹쳐 바르면 반복해서…

고잔 | 종이에 수묵담채 | 46 x 69cm | 1949

변관식(소정)

변관식(소정) (1899-1976) 변관식은 우리 산야(山野)의 힘찬 기운을 표현한,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가로 우리의 산야를 대상으로 삼아 개성적 회화세계를 구축하여 현대 수묵화의 발전적 가능성과 방향을 제시하였다. 비스듬히 솟은 바위나 언덕, 수목 등의 배치가 수직이나 사선구도로 드라마틱하다. 그런데다 수묵의 강약이 두드러져서 변화무쌍하고 동적인 화면을 연출한다. 또한 이상범 산수의 가옥(家屋)은 한 두 채로 스산한 반면, 변관식의 산수는 마을을…

산가설한 | 종이에 수묵담채 | 68 x 148cm | 1957

이상범(청천)

이상범(청천) (1897-1972) 이상범의 산수화는 나지막한 동산의 친근함을 한적한 우리 산하의 풍경 일색이다. 옆으로 긴 현판 그림에 어울리는 잔잔한 수평식 구도로 잡목이나 풀섶이 어우러진 야산과 개울로 요약되는 산수화의 틀을 유지한다. 이상범은 일정한 산수화 양식에 사계(四季)의 변화에 따라 필치나 색감, 소재에 부분적인 변화를 준다. 향토적 냄새가 물씬한 농촌 정경을 옛 화가들의 전통산수인물 양식을 번안해 짤막한 필선으로 재치…

항구 | 캔버스에 유채 | 46 x 53cm | 1948

오지호

오지호 (1905-1982) 오지호는 인상주의 회화와 그 기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한국 인상주의 회화의 개척자로 인상주의적 양식을 빌어 민족미술을 정립시키려 한 점에서 한국 미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는 유학 시절 일본 화단의 주류였던 인상주의에 매료되어 그 이념을 늘 새로운 눈으로 탐구하고 실현하며 우리의 자연미와 풍부한 색채, 밝은 빛을 재인식함으로써 서구적 취향에서 벗어나 색채를 향토적 분위기로 끌어들이는데…

독 | 캔버스에 유채 | 45 x 37.5cm | 1949

장욱진

장욱진 (1918-1990) 흔히 장욱진 작품을 어린이의 그림에 비유하곤 한다. 어린이 같은 순수한 상상과 단순해 보이는 형태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그림엔 엄격한 구도과 치밀한 밀도, 그리고 회화적 활력을 주는 상식적 크기와 위치를 역전시키는 독특한 상상력이 있다. 그의 작품에는 해와 달, 나무가 있는 한가한 동네 풍경에 자신의 자화상이나 가족의 모습이 등장하고, 소나 새, 개 같은 인간과 친근한…

성균관 | Oil on Canvas | 65X53cm | 1973

도상봉

도상봉 (1902-1977) 도상봉의 유화는 화단의 시류(時流)나 신사조에 눈 돌림 없이 평생 대상을 충실히 재현하는 일관된 화풍을 유지했으며 주로 일상의 인물·풍경·정물을 다루었다. 고정된 구도와 대상의 사실묘사에 중점을 두었다. 움직임이 없는 정태적인 배열의 안정된 구도부터, 딱딱한 유화붓을 부드럽게 살살 문지른 잔잔한 필치, 짙게 드리운 그림자에서 우러나는 암은한 색감, 영문자로 단정히 쓴 사인에 이르기까지 침착한 분위기의 화면을 연출했다.…

항아리와 매화 | 캔버스에 유채 | 45 x 52cm | 1954년경

김환기

김환기 (1913-1974) 1930년대 수용된 추상미술의 한국적 정착과 새로운 조형을 시도하여 한국추상회화의 선구자로, 자연을 노래하고 자연에 귀의하려는 동양인의 의식을 근간으로 우리의 고유한 정서를 양식화하는 작품세계를 발전시켰다. 그의 추상회화는 그냥 무의미한 형상들의 조합이 아니라 한국의 자연과 전통예술을 현대적 감수성으로 추상화 것이다. 김환기는 산과 구름, 달과 매화, 백자 달항아리 등의 소재를 검은 윤곽선을 사용하여 평면적으로 배열하면서 화면을 구성하였다.…

맷돌질하는 女人 | 판지에 유채 | 21.5 x 27cm | 1953

박수근

박수근 (1914-1965) 박수근은 화면 전체에 고르게 펴 바른 화강암 표면 같은 질감에 형상을 담아 두터운 질료감을 드러내는 특유의 기법을 보여준다. 그 위에 단순한 선묘의 차분한 이미지로 서민의 생활상을 담았다. 그의 그림은 합판이나 두꺼운 종이 위에 캔버스를 입히고, 그 위에 흰색, 회색, 갈색, 흑색 등의 물감을 두텁게 발라 건조 시켜 가며 형상을 그리는 유화기법을 고안해내었다. 그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