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우
이형우
편백나무
2025. 05. 22 – 06. 11
오프닝 리셉션 2025. 05. 22(목) 16:00
Gallery RHO
편백나무
예술작품이 일상적인 사물에 대해 어떤 특정한 위치를 차지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예술작품은 언뜻 가시성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 혹은 ‘보여야할 것’ 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작가의 미학적 노동의 결과이기 때문일 것이다. (‘비가시성의 가시화’)
이러한 맥락에서, Minimalist로서의 작가의 작품사를 현재를 중심으로 간단히 정리하자면 다음의 과정으로 축약 가능하다.
초기에는 다양한 재료와 소재를 통해‘형태’의 최소화, 극소화에 집중하였다. 곧 비가시성의 세계인 사물의 ‘본성’ 혹은 ‘있음(the there is)’의 가시적인 예술적 포착으로서의 ‘형태’는 입체조형작가로서 가장 창의적인 조형방법이다.
시간의 흐름을 지나, ‘형태’의 최소화, 극소화는 소재(la matiere)의‘질량’의 최소화,극소화로 변화하였다. 그리하여 특히‘나무’라는 소재의 다양한 속성 중 ‘가벼움’, 즉 ‘무거움’의 대립항에 주목하였다. 이는 물론 의도적인‘진보’의 과정은 아니다. 조각가로서의 창작과정은 조금도 정지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연속’의 과정이다.
조각가로서의 여정 중 , 본 시기인 10 여년의 과정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우선 ‘팽창과 확대’라는 방법으로 이 특성인‘가벼움’을 시각화하기 위해, 나무를 끊임없는 노동인 대패질을 통해 생성된 결과물인 대패밥으로 환원하였다. 그리고 이 팽창되고 확대된 대패밥을 다시 응집하여 일정 공간을 차지하는 입방체로 조형화하였다.
다음, 현 단계에서는‘가벼움’과 동시에‘공간구성’의 최소화, 극소화로서, 평면구성의 회화와 동일한 차원의‘평면화’에 도달하였다. 응집된 입방체의 대패밥을 다시‘해체’하는 방법론으로 평면화의 과정을 취한다. 이 창작과정에서, 작가는 조형적 긴장감을 해소하고 자연스러움으로 나아가는 심미적 성취감과 안정감을 경험하였다.
창작활동에서 하나의 성취는 또 다른 성취를, 또 다른 변화를, 자연스럽게 불러일으켜 계속 더 멀리 새롭게 나아감을 확인하게 된다.
2025년 이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