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희
여섯번째 <新作招待雇>을 열면서
우리네 인생의 다양한 측면이 함축된 일상 속의 인물을 주로 그려온 심현희 선생님의 근작전을 마련하였습니다. 심선생님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이웃들의 소박하고 정겨운 표정을 통해 한국인의 정서와 감성이 깃든 그림을 그리고자 애써온 젊은 작가분이십니다. 작가는 다양한 채색기법과 선묘를 혼용하는 동시에 덧칠과 틀 자체의 변형을 통해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의 모색을 한 축으로 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세속세상의 번거로움과 혼탁 그리고 현실과 환상의 끝을 알아버린 뒤에 걸러지는 달관과 낙관의 인간표정을 포착해내고 있는데 이는 역사와 삶 속에서 꿋꿋하게 자신을 지켜온 우리네 선조와 부모들의 초상에 다름 아니지 않나 여겨집니다. 독특한 채색화를 통한 한국적 미감의 표출이라는 과제 아래 민화와 무속화 등에서 차용한 문양과 문자의 적절한 쓰임 및 그것이 그림의 내용과 밀접하고 긴밀하게 연결고리를 맺게 하는 회화적 고려 등은 착실하고 성실한 작업세계의 한 모범적 사례를 제시해주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노화랑 ㅣ 노승진